천안 새로나병원 환자·가족 수기집 잔잔한 감동

“콧줄을 끼고 소변줄을 달고 휠체어에 몸을 싣고 다니시는 어머니에게 희망의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아름다운 동행 본문 100쪽)

천안의 한 재활병원이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놓지 않는 환자와 가족들의 애환(哀歡)이 담긴 수기집을 발간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있다.

새로나병원(병원장 장광식·천안시 동남구 향교1길)은 최근 사랑과 희망을 노래한 환우와 가족의 재활이야기 ‘아름다운 동행’(250쪽 비매품)을 펴냈다.

이 수기집은 장광식 병원장이 2010년부터 5년여 동안 입원 환자와 그들의 곁을 지키는 가족, 간병사들이 틈틈이 적어 보내준 71편의 시와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모아 만들어졌다.

이 책에는 병마와 사투를 벌이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않는 환자들의 힘겨운 투병생활과 그들을 지켜야 하는 가족들의 헌신, 그리고 감동과 기적의 이야기들이 진솔하게 녹아있다.

병실 한쪽에 쪼그려 누워 쪽잠을 자면서도 문득 생각이 날때 마다 기록해 놓은 간병사들의 잔잔한 체험담도 함께 담았다. 책 속에는 화려한 문장도 수식어도 눈에 띄지 않는다. 글은 다소 거칠고 투박하다.

하지만 이 수기집은 상업적 의술이 넘쳐나는 요즘 세태에 ‘소통과 신뢰 그리고 가족’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다시한번 일깨워주게 한다.

장 원장은 “다시 일어서기 위해 병마와 힘든 사투를 벌이는 환우와 그들의 가족들을 지켜보면서 우리사회가 이들의 고통을 함께 공유해 보자는 생각에서 책을 만들게 됐다”며 “이 수기집이 시름에 빠져있는 환우와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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